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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젤네일 성분 TPO(Trimethylbenzoyl Diphenylphosphine Oxide)를 전면 금지한 이유는? 젤네일, 염색, 파마… 어디까지 걱정해야 할까?

docall 2026. 1. 4. 12:29

 

유럽연합은 젤네일 제품에 주로 사용되던 화학물질 TPO(트라이메틸벤조일 다이페닐 포스핀 옥사이드)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 조치는 2025년 9월 1일부터 시행됐으며, EU 27개 회원국뿐 아니라 규제를 따르는 노르웨이·스위스 등에서도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젤네일 제품은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

이번 규제는 젤네일 제품 자체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 TPO 성분만을 대상으로 한 조치다.

단순한 “주의” 수준이 아니라 매장 진열 제품까지 전량 회수라는 초강수 조치였다.

전문가용 제품도 예외가 없었다.

우리는 어디까지 걱정해야 할까?

 

 

 

유럽이 TPO를 금지한 결정적 이유


동물실험에서 생식 독성이 확인되었다.

TPO를 동물에게 섭취시킨 실험에서 생식기 이상, 생식 능력 감소, 생식 독성이 관찰되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아니, 먹는 실험 결과를 가지고 바르는 제품을 왜 금지하나?”

하지만 유럽의 판단은 달랐다.

TPO는 피부를 통해 침투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젤네일은 단일 성분이 아니라 여러 화학물질이 동시에 노출된다.

복합 독성에 대한 장기 데이터는 없지만 유럽은 이렇게 판단했다.

“먹었을 때 저 정도 독성이 나온다면 피부를 통해 들어왔을 때, 장기 영향은 아직 모르지만 아예 노출 자체를 막자.”

이것이 유럽식 선제적 규제다.

EU는 사전 예방 원칙에 따라 소비자 건강 보호 차원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TPO는 왜 이렇게 많이 쓰였을까?


TPO는 젤네일에서 핵심 성분이다.

▶ TPO(Trimethylbenzoyl Diphenylphosphine Oxide)의 역할

TPO는 광개시제(경화 촉진제)다.

자외선(UV) 램프의 빛을 받으면 라디칼을 생성해 젤을 단단하게 굳힌다.

쉽게 말해 젤네일을 굳게 만드는 스위치다.

 

TPO(Trimethylbenzoyl Diphenylphosphine Oxide)

 


▶ 대체가 어려운 이유
- 성능이 매우 좋다.
- 적은 양으로도 잘 굳는다. 
- 이미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져 가격이 싸다.

그래서 지금도 집에 있는 젤네일 성분표를 보면 TPO가 들어 있는 제품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 신중론의 핵심 논리

- 동물실험은 과량 섭취 조건이었다.
- 젤네일에 들어 있는 TPO의 양은 매우 적다.
- 피부에 바르고 굽기 전까지 실제 흡수되는 양은 극미량일 가능성이 크다.
- TPO는 다른 성분들에 둘러싸여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 데이터만으로 전면 금지까지 갈 정도인가?”라는 의문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 유럽은 왜 금지했을까?

유럽의 기준은 단순하다.

- 생식 독성이라는 중대한 신호
- 피부 침투 가능성
- 장기 복합 노출에 대한 불확실성

“확실히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으면 미리 막는다”

이것이 유럽 규제의 철학이다.

 

 


▶ 한국과 미국은 왜 아직 규제하지 않을까?

한국과 미국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 현재 데이터는 섭취 독성 중심
- 실제 인체 노출량은 극소량
- 피부 흡수로 동일한 문제가 생긴다는 직접 증거는 아직 부족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주의 깊게 관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안전 최우선이면 유럽식, 근거 중심이면 미국·한국식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젤네일, 계속해도 될까?


현재 기준에서 정리하면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노출 빈도를 줄이는 것은 합리적이다.


▶ 권장 기준(다소 주관적인 견해)

- 1~2주에 한 번은 과하다.
- 한 달에 한 번, 가능하면 두 달에 한 번

이 정도면 노출량과 노출 횟수 모두 매우 낮아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문제가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모든 독성의 핵심은 얼마나 자주 노출되느냐다.

 

염색약·파마약은 더 위험할까?


염색과 파마 논란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 2019년 염색약 논란

염색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으나 이후 분석 결과 가족력 등 교란 요인이 크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단정할 수 없다로 결론이 났다.


▶ 2022년 스트레이트 파마 논문

스트레이트 파마를 자주 한 사람에게서 자궁암 위험이 증가했다는 관찰 보고가 있어다. 

하지만 외모 관리가 잦은 사람일수록 화학물질 전반에 더 많이 노출되고 파마 단독 효과로 보기 어렵다. 

즉, 참고할 만한 신호이지 단정적인 결론은 아니다.

 

염색·파마에서 꼭 기억할 두 가지


이건 단순하지만 매우 중요하다.

① 두피 접촉 최소화
염색약·파마약의 두피 흡수는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두피에 찍어 누르듯 바르지 않아야 한다.

② 환기
휘발성 화학물질, 포름알데히드 등 흡입 독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창문 두 개 이상 열어서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특히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매일, 장시간 노출되는미용업 종사자다.

 

TPO 규제는 공포가 아니라 선제적 판단이다.


현재 데이터만으로는 일반인의 가끔 하는 젤네일까지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빈도 줄이기, 노출 최소화, 환기를 잘하는 것이다.

담배 연기처럼 생각하면 된다.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위험을 알면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