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속 과학

스테인리스 냄비, 식기, 텀블러 등을 닦을 때 묻어 나오는 검은 물질이 탄화규소로 A2 등급 발암성 추정 물질

docall 2026. 2. 4. 17:02

스테인리스 식기에서 나오는 검은 물질의 정체

 

 

 

집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냄비, 식기, 텀블러를 식용유로 닦았을 때 검은 물질이 묻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단순한 오염이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남은 연마제 잔여물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검은 물질은 분석 결과 탄화규소로 확인되었다.

 

Silicon Carbide, SiC

 

 

탄화규소(Silicon Carbide, SiC)란 무엇인가?


탄화규소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물질(모스 9 이상)로 규소(Si)와 탄소(C)가 결합한 화합물이다.

금속을 깎거나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연마제로 널리 사용된다.

스테인리스 제품 역시 제조 과정에서 표면 광택과 마감을 위해 탄화규소 연마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연마제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제품이 출고될 수 있다는 점이다.

 

 

 

탄화규소는 왜 문제가 되는가?


탄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IARC) 기준 발암성 2A 등급 물질이다.

이는 인체 발암성이 “의심되거나 추정되는 물질”에 해당한다.

특히 문제는 다음과 같다.

식기, 텀블러처럼 입과 직접 닿는 제품에 매우 미세한 분말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

 

탄화규소 분말

 


스테인리스 표면의 미세한 홈에 강하게 결합해 있다.

현재로서는 연마제 제거에 대한 의무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제품에 세척 안내 문구가 없는 경우도 많고, 있더라도 기준이 제각각이다.

결국 소비자가 직접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섬유상 물질의 발암성 평가


2002년 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섬유상 물질에 대한 노출기준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동물실험 결과가 검토되었다. 그 결과, 실리콘카바이드 섬유상 물질은 폐섬유화, 폐암, 진폐증을 유발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또한 평가되었다. 

인체 영향 측면에서는 폐섬유화와 폐암 발생 가능성, 더 나아가 중피종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실리콘카바이드 섬유상 물질의 독성이 청석면(블루 아스베스토스)과 유사하다고 평가되었다는 점이다. 

청석면은 강한 발암성을 가진 물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와의 독성 유사성은 위험성 평가에서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실리콘카바이드 섬유상 물질은 A2 등급, 즉 발암성 추정 물질로 최종 규정되었다.

 

탄화규소는 왜 물과 세제로는 안 닦일까?


탄화규소는 소수성 물질이다. 즉, 물과 잘 섞이지 않는다.

일반적인 세제 세척만으로는 제거가 어렵고, 눈에 보이지 않게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기름으로 닦을 때 검은 물질이 묻어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탄화규소 제거 방법


준비물은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 식용유
- 베이킹소다

 

 



▶ 1단계 : 식용유로 닦기
마른 키친타월이나 천에 식용유를 묻혀 내부를 닦는다.
검은 연마제가 더 이상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소수성 물질은 기름에 흡착되어 제거가 가능하다.

▶ 2단계 : 베이킹소다로 세척
베이킹소다를 넣고 문질러 닦는다.
약한 알칼리성 성질로 잔여물을 한 번 더 제거한다.

▶ 3단계 : 세제로 마무리
일반 주방세제로 깨끗하게 헹궈 마무리한다.

 


새 스테인리스 제품은 사용 전 세척이 필수다. 특히 어린이 식기나 텀블러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인리스는 안전하다”는 인식만으로 바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가볍고 튼튼하며 저렴한 스테인리스 제품은 분명 장점이 많다.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연마제 잔여물까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사용 전 한 번의 번거로운 세척이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스테인리스 식기, 그냥 쓰지 말고 꼭 닦아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