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한국의 텅스텐(tungsten) 자원, 전 세계가 탐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상동광산)의 실제 가치와 의미는?

docall 2026. 1. 10. 20:33

 

우리나라가 문화·기술에서 세계적 위상을 높여 왔지만, 자원 분야에서는 늘 취약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땅에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전략 자원이 존재한다. 

바로 텅스텐(tungsten)이다.

텅스텐은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하고 녹는점이 3,400℃에 육박하는 독특한 금속이다. 

이 때문에 AI 반도체, 전기차, 항공우주, 탄약·유도무기 같은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소재로 취급된다. 

최근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해지면서 텅스텐의 전략적 가치가 더 커졌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가장 위험성이 큰 금속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텅스텐(tungsten)

 

 

상동광산이 왜 주목받는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상동광산은 한때 ‘세계 3대 텅스텐 광산’로 불릴 정도로 생산량과 품위가 높았던 곳이다.

▶ 추정 매장량 : 약 5,800만 톤(광석 기준)

▶ 경제적 가치 : 약 60조 원 추산(과장 요소 있지만 일정 부분 근거 있음)

실제 채산성이 얼마나 확보될지는 생산 공정 안정화와 국제 시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시아에서 몇 안 되는 대형 텅스텐 광산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텅스텐은 방위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고속 탄두, 관통자탄, 포탄, 미사일 부품 등에 모두 텅스텐이 들어간다. 

열·충격에 버티는 능력이 다른 금속들과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동광산은 “어쩌다 외국 소유가 되었나?”

 

상동광산은 원래 한국 공기업인 대한중석이 운영했다.

1970~80년대에는 텅스텐이 한국 전체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적도 있다. 

당시 텅스텐은 사실상 ‘한국의 외화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중국이 초저가 공세로 텅스텐 시장을 장악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결국 1994년 광산은 폐광됐고, 대한중석은 민영화·해체 과정을 거치며 자산을 정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동광산은 여러 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국내 자본이 인수할 기회가 없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 광업은 하이리스크·장기 투자 분야다.
- 시추·시설 복구·광체 확인 등 초기 비용이 매우 크다.
- 한국에서 이런 장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

그 결과 2015년 캐나다 광산기업 알몬티(Almonty Industries)가 상동광산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됐다. 

이후 알몬티는 10년 넘게 약 1,800억 원 규모의 탐광·설비 재정비 투자를 진행했다.

 

 

 

 

 


미국이 상동광산을 직접 조사한 이유는?


미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략 소재를 대체하려고 움직이는 중이다. 

텅스텐은 그중에서도 가장 의존도가 심각한 분야다.



▶ 중국 점유율 : 약 80%

▶ 미국 내부 규제 : 국방·핵심 군수 분야에서 중국산 텅스텐 사용 제한 움직임 존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탄약·무기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텅스텐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와중에 미국이 상동광산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미국 조사단이 직접 상동광산을 방문해 검토한 사실은 각종 보도로도 확인된다.

생산된 텅스텐 정광은 미국에서 최종 가공하여 미국·한국에 공급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즉, 한국에 광산이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은 미국 주도로 흘러가는 형태다.

 

 


얽혀 있는 국가들 : 한국·캐나다·독일·미국


상동광산은 한 광산에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겹쳐 있다.

- 광산 위치 : 한국
- 소유 기업 : 캐나다 알몬티
- 재가동 자금 : 독일 은행(KfW 등)에서 대출
- 최대 수요처 : 미국·한국

이 구조는 한국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자원은 한국 땅에 있지만, 가공·공급망의 주도권은 외국기업과 해외 금융에 있다. 

반대로 말하면, 국내 기업이 광업 분야에 투자하지 않은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영월 지역이 얻을 수 있는 실제 변화

상동광산이 본격 재가동되면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높다.

- 탐광·채굴·운송·정비 등에서 수백 개의 직접 일자리
- 서비스업·숙박·물류 등에서 연관 산업 파생 효과
- 영월군 GRDP(지역총생산) 상승 가능성

영월은 그동안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를 겪어왔는데, 상동광산은 지역 경제에 드문 반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광산 산업 특성상 국제 텅스텐 가격, 광산 공정 안정화, 환경 규제 등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역이 기대를 갖는 이유는 충분하다.

 

텅스텐(tungsten)



상동광산은 ‘한국의 숨겨진 보물’이라는 과장된 표현보다 전략적 가치가 높은 실존 자원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한국 기업이 주도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광산의 미래는 여전히 여러 변수에 달려 있지만, 텅스텐이라는 금속이 세계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영월이 이 광산을 계기로 새로운 산업적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만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