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Fluorine), 화학이 사랑한 독한 친구쥐 실험 장면으로 시작한 이번 강연은 다소 충격적일 수 있지만, 주제는 “불소(Fluorine)”였다. 우리가 흔히 치약에서 접하는 그 성분, 그러나 실험실과 산업 현장에서는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원소 중 하나다. 불소라는 이름의 기원불소(弗素)라는 한자 이름은 ‘뜻’보다는 외래어 음차에서 유래했다. 마치 프랑스를 ‘불란서’라고 했던 것처럼, 플루오린(Fluorine)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불’ 자를 따온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원래 발음을 살린 “플루오린”이라는 명칭이 더 자주 쓰인다. 주기율표와 불소주기율표를 만든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는 원소의 규칙성을 체계화했지만, 끝내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반면 불소를 처음 분리해 낸 앙리 무아상(Henri Mo..